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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무 제작과정3_고증(지리, 의상)

봉황무 2016. 10. 22. 00:43


1. 지리

육도∙삼략에선 ‘용병에는 천진(기후) 지진(지형) 인진(사람)을  편다’(호도虎韜)고 하였고, 손자병법에서는 전쟁의 승패를 결정짓는 다섯가지 요소를 정치, 기후, 지리, 장수, 법제라 소개합니다. 지리는 그만큼 중요한 전쟁의 요소입니다. 가능한 한 실존 지형을 반영하려 하였는데, 답사를 할 여력이 되지 않아 구글지도를 활용하였습니다. <육도삼략/명문당/이상옥 역><손자병법/홍익출판사/유동환 역>


정면(중원쪽)에서 바라본 함곡관, 후면(한중)에서 바라본 함곡관. 호수가 인공임을 추측게 합니다.


현지 사진도 확인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구성한 함곡관 공격장면. 현재의 호수는 해자를 넓히며 생긴 게 아닐까 합니다.



2. 의상

-진나라의 검은색 : 당시엔 음양오행이 유행하였습니다. 진나라도 예외가 아니었는데, 진시황은 이전의 주나라를 화火의 나라로 보았고 화를 이기는 것이 수水이기 때문에 진나라를 수덕水德의 나라로 규정하였습니다.(사기 진시황본기) 음양오행에서 수는 검은색이었습니다. 때문에 관복과 깃발 부절등을 모두 검은색으로 하였는데 작중의 진제국에 검은색을 많이 쓴 이유는 이 때문입니다. 후에 유방은 초나라를 물리친 후 한제국은 수덕을 이어받았다고 천명합니다. 그 이유는 권2에서 따라가 볼 생각입니다. <사기본기/을유문화사/김원중 역>

검은색을 숭앙한 진제국

진나라의 검은 군대



- 우임. 좌임

논어 14 현문에서 공자는관중(사람)이 없었다면 머리를 풀어헤치고 좌임을 했을 것이다”微管仲 吾其被髮左衽矣 라고 합니다.(이전 노트 게시물을 보면 제나라 재상 '관중'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여기서 좌임은 옷섶의 우측이 위로가게 메는 것으로 변방(오랑캐)의 관습이었고, 흔히 중원이라 불리는 중심 문명권에서는 우임을 하였다고 합니다. 변방민족이(백월,만이,동이 등)가 좌임을 한 이유로는 말을 타고 활을 쏘는 데 옷섶이 우측에 있으면 활을 쏠 때 방해가 되기 때문이라고 전해집니다. 동이 후손이며 우리의 조상인 고구려도 좌임을 하였는데, 통일신라를 비롯해 중원의 문화를 본받고자 하는 문명은 대체로 우임을 하였다 합니다. <논어 / 글항아리 / 김원중 역>


옷섶의 왼쪽이 위로 가는 우임

옷섶의 우측이 위로 가는 좌임..(저 무사는 왼손잡이인가..)



-초나라 옷, 진나라 옷 : 사기 <유경.숙손통 열전>을 보면, ‘숙손통은 한나라 왕이 선비 차림새를 싫어한다는 것을 알고 초나라의 짧은 옷으로 갈아입었다.>라는 기록이 있습니다. 남쪽의 초나라는 고온다습하여 북쪽 고원지대 출신의 진나라보다 옷이 짧고 통이 컸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때문에 본래 진나라와 초나라 간 의상차이를 두려 했지만, 같은 기후에서 싸우는 데 한 쪽 옷은 짧고 한 쪽 옷이 길면 이상합니다. 그래서 크게 차이를 두지 않았지만 약간 차이가 나는 부분이 있다면 진나라 병사의 윗두리는 무릎 아래까지 덮었고(병마용 참고) 초나라의 옷은 윗두리가 무릎 위에 있습니다. 그리고 진나라는 검은색을 숭상하는 민족 답게 옷색깔이 대체로 어둡습니다. <사기 열전 / 을유문화사 / 김원중 역>


여름의 초나라 옷

병마용을 참고한 진나라 옷


-선비옷, 무장복 : 선비의 옷 고대 중원 선비의 옷은 풀을 원료로 염색을 하여 '청포'로 불리웠습니다. 옷자락이 길고 소매가 넓어 기품이 있어보이고 행동거지를 조심히 해야 했습니다. 무장은 전투에 편하게 소매가 붙고 옷자락이 짧은 옷을 입었을 것입니다.(전쟁터를 쫒아다닌 장량도 무장의 옷을 입고 갑주를 갖췄을 것입니다.)


선비의 옷, 무장의 옷(파란 두건이 장량)



-자주색 : 승상 등 고위직에 쓰이는 자주색은 고대에는 매우 귀한 염료로써, 엄청나게 많은 고동류(소라 등)에서 극소량의 염료가 나왔다고 합니다. 극 중에서는 조고의 색입니다.(자주색이 귀한 것은 동시대 지중해에서도 마찬가지여서 로마집정관 혹은 황제의 색이었습니다.)

자주색을 입은 조고와 승상군


-갑옷 : 춘추시대 초나라는 오랑캐로 불리울 만큼 중원과 다른 문화였지만 전국시대에 이어 진제국을 거치며 동화되었을 것입니다. 예전에 초장왕 만화를 그리며 춘추시대 초나라 갑옷을 설정했었는데, 현재의 갑옷은 통일 진제국의 개갑鎧甲과 절충하여 디자인을 고안하였습니다. 초나라의 목적은 전국시대 초나라의 부활이어서 진을 버리고자 했지만 개갑의 장점(이음새로 몸에 맞게 조절 가능하고 활동에 유연합니다.)까지 포기하진 않았을 것입니다. 개갑은 제작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반란군인 초나라 일반 병사는 통가죽 갑옷인데다 어깨갑은 없는 것으로 갈음하였습니다. <무기와 방어구(중국편)/ 들녘 / 시노다 고이치 저 / 신동기 역>

초나라와 진晉나라(진秦과 다른 나라입니다.)

진나라 개갑, 초나라 개갑, 초나라 통갑

진나라 기마갑은 양어깨를 쓰기 편하게 어깨갑이 없었습니다.





(같은 초나라 장교임에도 항우와 유방의 테두리 색깔이 다른 이유는, 항우(와 강동정예)는 초나라 특산품 무소의(코뿔소) 가죽이고, 유방은 소가죽이라는 믿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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