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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무 이야기] 왜 초한지인가?

봉황무 2016. 10. 11. 23:14

봉황무를 들고 찾아뵈면 주로 두 가지 질문을 받습니다.

1. 왜 초한지인가? 

2. 왜 또 다시 초한지인가?

이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짧게 정리해 보았습니다.

※ 주의 : 조금 지루할 수 있습니다.

<왜 초한지인가요? 초한지를 처음 읽는 분들께>

역사는 현대의 재해석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진제국이 멸망하고 초나라가 잠시 들어섰다가 다시 한제국이 세워지는 기원전의 중국은 시간적으로, 공간적으로 멀리 떨어진 듯 하지만, 기록된 모습은 놀라울 만큼 현재 우리 주변과 비슷합니다. 특히 초한전쟁은 평민이었던 유방이 중국의 황제에 올라 한漢제국을 세운, 세계사에 흔치 않은 역동적인 사건입니다. 이야기꾼을 꿈꾸는 사람으로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지만 그 중에서도 초한전쟁 이야기는 꼭 한번 만화제작을 하고 싶었고, 생각을 한 지 10년이 지나 나온 게 지금의 <봉황무>입니다. 권1은 진나라와 초나라의 싸움을 담았고, 권2는 초나라와 한나라의 싸움을 담을 예정입니다. 현재 목표는 무사히 권2를 제작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봉황무는 교보문고 전국지점과 인터넷 알라딘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왜 또 다시 초한지인가요? 초한지를 이미 읽은 분들께>

초한전쟁이 기록된 중국최고의 사서 사마천의 ‘사기’ 여러 곳에서 항우는 포악하고 됨됨이가 부족한 인물로 나옵니다. 대표적으로 ‘회음후 열전’에서 한신이 ‘항우는 장수를 믿고 일을 맏기지 못하니 그 용기는 보통 남자의 용기에 지나지 않고, 공을 세워 벼슬을 주어야 할 때가 되면 인장이 닳아 없어질 때까지 만지작거리며 내주지를 못한다.’고 혹평합니다. 천재 병법가인 한신에게 계책을 받아주지 않는 항우는 옹졸한 주군이었을지 모르지만,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해보면 결코 옹졸하고 냉혹한 폭군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적이었던 진나라에는 폭군이 맞습니다만…;)

역사속에서 항우는 군사들의 절대적인 충성심을 무기로 불가능한 전투를 승리로 이끈 것이 여러번 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기원전 206년 진나라의 주력을 꺾고 천하의 향방을 결정한 거록전투가 있고, 205년 팽성에서는 3만의 군사로 무려 56만의 반초연합군을 깨뜨립니다. 마지막 해하(진하)의 전투에서는 죽을 것이 분명한 상황에서도 800여기의 병사들이 끝까지 항우의 곁을 지키다 산화합니다. 항우가 옹졸하고 난폭한 폭군이기만 했다면 불가능했을 일들이 초한전쟁중엔 계속해서 일어납니다. 어쩌면 항우는 폭군인 것이 아니라, 폭군으로 기록되어야 했던 게 아니었을까요? 항우는 바로 한제국의 시조 유방의 라이벌이었으니까요. (한무제 때 씌여진 ‘사기’에 대한 검열은 곳곳에서 짐작됩니다.)

지금까지 많은 초한지가 나왔고, 꼼꼼한 구성과 훌륭한 연출에 감탄하였습니다. 그러나, 항우의 해석에 있어 기록에만 충실한 부분들은 글읽기를 마치고서도 아쉬움이 쉬이 가시지 않는 부분이었고, 결국 다른 해석의 항우를 만화로 그려내게 되었습니다. 항우는 중국에서는 패왕별희로 기억되고, 일본에서도 재조명되고 있다고 합니다. 아는 게 없고 능력이 부족해 많은 분들께 누가 될까 염려하면서도 새로운 항우의 모습을 재구성하면서 즐겁게 작업할 수 있었습니다.

이기기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이 전란의 시대라면, 우리는 아직도 전란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이기는 방법과 정의가 별개인 세상사에서 당신은 어떤 선택을 향해 나아갈 것인가요? <봉황무>는 당신과 그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지하철에서, 버스에서, 휴식시간에 당신의 시간을 뺏는다면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아트북 출간을 하는 디오브젝트 방문!



우왕~ 밤 주는 데 흔치 않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품종 '개냥이'



귀염터지는 예비 개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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